원래 내장지방은 일시적인 ‘굶주림과 추위’에 대비하여 체내에 비축해둬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포식의 시대에는 내장지방이 과잉 축적되어, 하루 종일 연소시켜야 하는 상태가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여분의 내장지방을 축적해둔 사람 들은 계절을 불문하고 항상 땀을 흘린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뿐 만이 아니다.
물건이 탈 때는 반드시 그을음이 생긴다. 내장지방도 예외가 아니다. 문제는 이 그을음이 인체에 지대한 손상을 입힌다는 사실이다.
내장지방이 연소할 때 발생 하는 그을음을 의학적으로 '사이토카인이라고 한다. 원래 이 사이토카인 은 원시동물이 가진 면역물질이다.
외부로부터 균이나 독성물질이 침입했을 때 림프구는 이 사이 토카인이라는 공격 물질을 분비해서 적에 대항한다. 사이토카인 은 외부에서 침입한 적에 대항하기 위한 체내 ‘무기’인 것이다.
그런데 이 사이토카인은 자기 몸과 외부의 적을 분간하 지 못한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체내에 적이 침입해 을 때 적을 향해 쏜 총알에 자기 자신이 상처를 입을 수 있는 것이다.
체내에서 내장지방이 연소될 때,내장지방에서는 ‘아디포사이 토카인(adipocytokine)’이라는 그을음이 발생해서 혈관의 내피에 포에 심각한 손상을 준다. 손상을 입고 혈관에 생긴 딱지는 혈관을 딱딱하게 변화시켜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아디 포사이토카인에는 혈관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동맥경화를 예빙히는 '착한 아디포 사이토카인(아디포넥틴 adiponectin)’과 ‘나쁜 아디포 사이토카인’이 있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각각의 분비량이 균형을 이루지만 내장지방이 축적된 상태에서는 착한 아디포사이토카인 의 분비량이 줄고, 나쁜 아디포 사이토카인이 과잉 분 비 된다.
비만 체형인 사람이 동맥경화가 일어나기 쉽고,심장병이나 뇌졸중이 일어날 확률이 높은 것도 내장지방을 태울 때 나오는 그을음인 나쁜 아디포 사이토카인이 자신의 혈관을 공격하기 때 문이다.
내장지방은 인류를 굶주림과 추위로부터 지키기 위해 발달된 기능이다. 하지만 포식이라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는 오히려 인 간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해를 끼치고 있다.
이렇듯 수만 년에 걸쳐 획득한 유전자의 최 적화는 급격한 환경 변화에는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는 큰 결점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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